The Blue Planet/Asia

[태국 2015] 자전거 타고 느끼는 아유타야의 여유.

D.RectorPyo 2020. 6. 10. 11:33


2015년 9월 26일 아유타야

아유타야는 기대이상이다. 다들 “그냥 그렇다”고 해서 큰 기대는 저어어언혀 하지 않고 왔는데 웬걸?
조용하고 날씨 좋고 고즈넉하고 로컬과도 쉽게 섞일수 있고 내 취향의 동네다. 이리로 넘어와서 2박한게 전혀 후회스럽지 않다.
첫날은 가볍게 걸어다닐 생각이었는데 어라 ㅋㅋㅋㅋㅋㅋㅋ 이 동네 생각보다 훨씬 넓다.



하여 자전거를 빌렸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자전거를 타면 퇴악볕에 빨리 지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자전거에 앉아 맞는 바람이 아주 기분 좋다.
어깨와 목덜미는 달아올라 후끈 하지만 그 살갗에 부딫히는 바람이 선선하니 빨간 피부를 달래준다.


알렉스 라는 스웨덴 친구와 함께 하게 되었는데 처음 말을 걸어왔을때 잠시 난처로웠다.
조금 귀찮기도 하였고, 특히 이번여행은 다른 배낭객들과 말 섞는것이 너무 권태로웠다.
동행 할 생각이 쉽사리 들지 않았지만 정신차려보니 함께 다니고 있었네...
그래도 이야기 나누어보니 나쁜 아이도 아닌것 같고, 여행스타일이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듯 하여 거부감 없이 자전거로 아유타야를 함께 돌아보았다.

아유타야는 과거의 수도임을 증명하듯 과연 어마어마한 양의 사원과 유적지가 남아있었다.
지도없이 마구 다녀도 길 잃을 염려없이 널려있는 것이 사원인곳 ㅋㅋㅋ
과거의 사원 답게 현재 태국에서 흔히 볼수있는 하얗고 금색 치장을 한 화려한 양식과는 매우 다르다.
앙코르왓을 방문한 적은 없지만 느낌이 매우 흡사하다. 남아있는 돌의 색 이라던지 양식?? 은 글쎄....



과거 미얀마 군이 침범 했을때 불교를 무너뜨리기 위해 불상의 목을 모두 쳤는데 그 모습들이 아직 섬뜩하리만치 그대로 남아있다.
이렇게나 많은 불상이 있는데 하나같이 열심히 내려쳐 놓았더군... 그건 또 무슨 쓸데없는 정성인지 나원 참 -_-


불상의 양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았더라면 좀더 재미있는 시간이었을 텐데....

사원을 나오면서 아이스크림도 사먹어 본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먹는 아이스크림과는 식감이 제법 다르다.
꽝꽝 얼린 크림이란 느낌보단 그냥 시원하게 냉장고안에 들어가 있던 옛날 싸구려케이크 크림 느낌?

흐르지 말라고 밑에 컵도 꽂아주신다.. ㅋㅋㅋ 이땐 “귀엽네” 했는데 지금은 불필요한 플라스틱 남용....


디자인을 손에서 놓은지 꽤 오래 되어 그런가, 이러한 유적지를 보고도 크게 와닿는 영감이 없다. Conscious 하게 둘러보려고 노력중이지만 사실 태국의 디자인이 딱히 세련되었다고 느끼지는 않는 터라 크게 느끼는 건 없다. 난 디자인으로 먹고 살꺼야 라고 큰소리로 떵떵거리며 대학 졸업 했는데 지금의 내모습은 전혀 예상 하지도 못했던 것이며 다소 실망스럽기도 하다. 그래도 다 뼈와 살이 되겠지. 곪아 터지기 않기 위해 내 스스로 노력해야겠지. 글이라도 써 볼까. 스케치북을 얼른 장만 하여야 겠다.

타이 밀크티는 아주 질리도록 마시고 있다 ㅋㅋㅋㅋㅋ대만의 밀크티도 끝내주지만 타이의 밀크티도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드는 곳 마다 조금씩 맛이 다르지만 그래도 좋다. 밀크티가 맛있는 집 지도를 만들까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유타야의 어느 시장이었는데 어디였는지 전혀 기억이 안나네...... ㅋㅋㅋㅋㅋㅋㅋㅋ
(구글맵으로 기억을 더듬어 보니 아마 Krungsri Market같은데 이미 5년전 여행인지라.... 기억이 왜곡되었을수도 있다.)
여행객들이 꽤 찾아오는 곳 같았는데 그곳에 가면 사진속의 모습 그대로 분장을 하신 사장님께서 열심히 타이밀크티를 만들어주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워낙 화려하셔서 놓치지 못할듯.
맛있었다, 본인의 일을 누구보다 즐기고 계신 모습에 기분도 좋았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