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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여행] 2017년 다나킬투어2/달롤/다나킬사막/Danakil Depression/다나킬화산The Blue Planet/Africa 2019. 10. 23. 18:34
다나킬 투어의 둘쨋날은 대부분을 다나킬 저지를 가로질러 이동하는데 할애된다.
에르따알레 화산 정상에서 하산하다 잠시 쉬고있는 우리팀
7성급 호텔 에르따알레 화산의 정상에서 노숙을 하고 새벽 일찍, 이글거리는 아프리카 태양의 영향을 받지않을때 하산을 시작하여
슬슬 모든것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하고 이 고통의 끝은 어디인가, 자문하기 시작할때쯔음
쨘 하고 우리의 베이스캠프가 등장.
스탭들의 환대를 받으며 아침밥을 아구아구아구 먹고 달롤을 보기위한 숙소로 출발한다.
(지금 보니 아침밥 사진따윈 남기지 않았네... 그래 먹느라 정신없었겠지...)어제 달렸던 용암이 굳은 화산지대와 광활한 사막을 다시 달려 북쪽으로 향한다.
오프로드 구역을 벗어나 한참 흙먼지를 날리며 달리던 우리차량의 드라이버 브레(베테랑 드라이버 & 메케닉)가 갑자기 차량을 멈춰세웠다.
나는 스탭차량을 타고 이동했는데, 모든 드라이버가 오프로드 경력자들이지만
경력이 많은 브레가 스탭차량으로 선두를 달리며 종종 뒷 차량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을 한다.
한참을 멈추어 서 확인을 하던 브레가 다니가 운전하는 UN 차가(오프로드 루키 ㅋㅋㅋ) 오지 않는다며
급기야 우리 차를 돌려 되돌아 가기 시작했다.
(이때 브레 너무 멋졌음. 뭐랄까, 책임감있는 멋진 선두 베테랑의 모습 같았달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참을 되돌아 가자 저 멀리 다니의 차량이 보였다.
되돌아 가면서도 난 도대체 이 드넓은 사막에서 뭘 어떻게 찾지 했는데
에티오피아인들은 몽골인의 시력을 가졌나... 아무렇지 않게 찾아냄ㅋ
다니는 이글이글 끓어오르는 태양 아래서 혼자 차량 수리를 하고있었는데, 브레가 나타났으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겠지.
재빠르게 장비들을 꺼내와서 모든 스텝들이 차에 들러붙어 수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때의 날씨는 정말 상상하기 싫을정도로 더웠는데,
다니와 브레가 고생고생 땡볕 아래서 차를 고치기 약 1시간 후에 비로소 우리는 다시 달릴수 있었다.차 밑에는 다니가, 후드에는 브레가 붙어있다. 멋져
생각보다 수리 시간이 오래걸리자 스텝들의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는데,그 자리엔 스탭들과 투어 일행 5명이 묶여 있는 상황.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두 차량이 묶여있고
나머지 일행이 타고 있는 차량 한대는이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고 앞서 달려나가있었다.
수리가 늦어질수록 다른 차량에선 우리 걱정을 할테고,
아직 갈길이 먼 상황에 하필 뙤약볕이 내리쬐는 점심무렵에 차량이 퍼져버려 사태가 마냥 가볍지 만은 않았다.
내가 타고 있던 스탭 차량은 에어컨에 문제가 있는지 작동을 하지 않았고,
비교적 상태가 좋았던 다니 차량은 퍼져버려 에어컨은 커녕 시동조차 걸리지 않는 상태.
이때 일행 중 한명인 티보-프랑스에서 온 흑인친구-원래 에티오피아 태생이나 갓난아기때 프랑스로 입양을 갔다고 했다-가
잔뜩 스트레스 받고 있는 스텝들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한건지 말을 걸기 시작했는데,
심각하게 이 상황을 지켜보던 요리사 키두에게 하필 건낸 한마디가
"그래서 오늘 점심메뉴가 뭐야?" 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oooo, Chef, what's for lunch?"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okay, it was a wrong question at the wrong tim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듯이 웃었네 진짜.
다이나믹한 그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좋은 여행이었다..퍼져버린 차, 어떻게든 극복해 보고자 하는 우리 차량이 멈춰선 곳에서 멀지 않은곳에 부족들이 모여 살고 있어,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냉큼 쫓아와 우리 일행 5명에게 관심을 보였다.
날은 너무나도 더웠는데, 아이들은 마치 대한민국의 미세먼지 한톨없는 선선한 가을하늘 아래 있는것 마냥 쌩쌩했다...............
수리시간은 오래걸렸으나 우리는 우리나름대로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차량을 고치고 다시 한참을 달려 둘쨋밤을 지낼 또다른 야외 숙소 도착!
이동하는길에 만난 낙타 카라반 행렬
숙소라기보단, 해먹같은 침대가 쪼로록 나열되어있고 옆은 요리를 하고 식사할수 있는 공간만 준비되어있다.
화장실은 없어요. 알아서 해결하십시오^^
다들 20년 넘게 살고 온걸텐데 20년 정도 살았으면 똥오줌 정도는 알아서 해결할 줄 알아야 하잖아요?
샤워는 바가지 샤워다. 물이 낮동안 달구어져서 뜨뜻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숙소에 도착하고 요리 재료들을 떨구면 키두가 요리를 하는 동안 우리는 다시 차량에 탑승하여 소금사막으로 향한다.
내 인생에 우유니를 제외한 또다른 소금사막을 볼 날이 오다니...!
다나킬의 소금사막은 우유니와는 많이 달랐다.
발 아래 하얀 소금결정이 땅처럼 단단히 굳은 모습은 같았지만
우유니와 온도가, 공기가, 바람이 모두 달랐다.
저 멀리 소금을 나르는 낙타 캐러밴의 모습이 보였고,
나는 스웨터가 아닌 민소매 차림에 해발 3600미터의 고산시대가 아닌 지구에서 인간의 발길이 닿을 수 있는 가장 저지대에 서 있었다.저 멀리서 스텝들이 플라스틱 의자를 꺼내 동그랗게 자리를 만드는게 보였다. 자리에 다가갈수록 선명하게 보이는 와인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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