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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일기] 구슬치기The Blue Planet/Africa 2019. 7. 10. 11:44
한국의 그것과 매우 흡사한 구슬치기가 여기에도 있다.
어느 시기의 어느 동네나 그러하듯, 시기마다 아이들 사이에는 유행하는 놀이가 있는데, 한동안은 축구만 미친듯이 하더니 요새는 동네 꼬마들이 구슬치기에 빠져있다. 또래들이 모여 구슬 하나씩 던지며 노는데, 아랫집 미키는 고학년(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가슴팍에 머리가 닿는 꼬맹이들과 어울려 종종 구슬치기를 한다...ㅋㅋㅋㅋㅋㅋ 그 모습이 재미지다.
며칠전에는 키두가 구슬을 79개나 얻어왔다. 한알씩 세어보며 흥분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그런데 그 틈에 미키도 끼여서 구슬을 함께 세이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키는 여자를 잘 꼬신다더니, 꼬맹이들도 잘 꼬시나 보다.
옆집 귀요미들은 낯선 이방인인 우리를 엄청 챙겨주는데, 구슬치기에 나를 한번 끼워주기도 했다. 검지를 둥그렇게 말아 구슬을 끼우고 엄지로 밀어내듯 튕겨내는 방식인데, 이게 보기보다 손가락 힘과 스킬을 요하는 고급기술이다. 나이가 한자릿수 일때도 하지않던 구슬치기를 졸지에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하려니 허둥댐이 남다르다.... 우여곡절끝에 감 잡고 집앞 복도에서 낄낄 거리며 재밌게 놀았다.
행복한 에티오피아에서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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