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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여행] 다나킬사막/달롤/Danakil/Dallol/The Blue Planet/Africa 2019. 11. 6. 14:34
둘쨋밤은 고요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지역의 이른밤은 선선해 포근히 잠들었다 컴컴한 새벽에 눈을 떴다. 공기조차 무거운 더위. 선선했던 이른밤과는 공기와 그 중압감 부터 달랐다. 바람마저 말려버린듯한 무거운 공기. 바람한점 없어 내가 잠든 이 자리가 실외가 맞는지조차 의심되기 시작했다. 결국 더위에 계속 뒤척이다 잠이 깨버렸다. 그렇게 시작된 셋쨋날. 오프로드를 한참 달리자 황량한 사막 지평선 너머로 붉게 떠오르는 섬이 보인다. 저곳이 대망의 달롤일지어니. 사막 한가운데에 붉은 산이 솟아 올랐다. 머리위로는 이글거리는 태양이, 발 아래로는 끓어오르는 대지가 있는 이곳은 달롤. 달롤은 생각보다 실망이었다. 생각보다 작았던 규모가 문제였을까. 지금은 pool이 많이 줄은 상태라고 했다. 땅의 온도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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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여행] 2017년 다나킬투어2/달롤/다나킬사막/Danakil Depression/다나킬화산The Blue Planet/Africa 2019. 10. 23. 18:34
다나킬 투어의 둘쨋날은 대부분을 다나킬 저지를 가로질러 이동하는데 할애된다. 7성급 호텔 에르따알레 화산의 정상에서 노숙을 하고 새벽 일찍, 이글거리는 아프리카 태양의 영향을 받지않을때 하산을 시작하여 슬슬 모든것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하고 이 고통의 끝은 어디인가, 자문하기 시작할때쯔음 쨘 하고 우리의 베이스캠프가 등장. 스탭들의 환대를 받으며 아침밥을 아구아구아구 먹고 달롤을 보기위한 숙소로 출발한다. (지금 보니 아침밥 사진따윈 남기지 않았네... 그래 먹느라 정신없었겠지...) 어제 달렸던 용암이 굳은 화산지대와 광활한 사막을 다시 달려 북쪽으로 향한다. 오프로드 구역을 벗어나 한참 흙먼지를 날리며 달리던 우리차량의 드라이버 브레(베테랑 드라이버 & 메케닉)가 갑자기 차량을 멈춰세웠다. 나는 스탭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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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볼리비아] 라파스에선 어설픈 납치강도도 다시보자.The Blue Planet/America 2019. 10. 8. 00:39
때는 바야흐로 2012년, 대학 졸업 후 1년 동안 이런저런 인턴경험은 쌓았으나 이렇다할 뾰족한 묘수는 없는 상황 끝에 귀국을 결심한 때... 26살의 겁 없던 표영주는 배낭을 앞뒤로 둘러매고 홀로 남미 배낭여행을 떠나게 된다. 6개월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기간 동안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4개국(남미에서 비교적 저렴한 국가)을 여행하며 웃을 일도 울 일도 많았는데, 그중 너무 어설퍼서 웃음만 나왔던 납치강도 시도 썰을 장황하게 풀어볼까 한다. 돌아보니 볼리비아 라파즈는 Hub 도시로 이용을 한 탓에 딱히 관광의 기억도, 사진도 남아있지 않아 아쉽다. 태양의 섬 Isla del Sol을 떠나 라파즈로 가는 길은 말 그대로 "산 넘고 물 건너"는 여정이다. 버스를 타고 달리다 "이제 중간 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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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바르셀로나] 이용했던 투어들 묶음 후기The Blue Planet/Europe 2019. 9. 22. 18:22
기록logue 바르셀로나 자유여행. 하지만 엄마랑 가는 자유여행은 이름만 자유여행이지 암. 엄마 왕복 비행기표는 그동안 (아빠가) 차곡차곡 모아온 마일리지로 결제를 했고, 내 표는 갈때만 마일리지, 귀국편은 아에로플롯 편도를 결제했다. [아에로플롯은 두번다시 이용하지 않는것으로.... 노선에따라 다른지는 모르겠으나 이번은 최악이었다.] 자유여행이지만 자유여행이 아닌 부모님과의 여행. 4번째 엄마와의 여행이지만 이번만큼은 확실히 준비하겠다 마음을 먹고 8월말에 떠나는 여행을 5월말부터 계획하기 시작했다. 일정과 체력(그리고 나의 정신건강)을 고려하여 3군데는 마이리얼트립(myrealtrip.com)을 통해서 예약했다. 가우디투어+고딕지구야경 : Mc투어 별점 ★★★★★ 강추!!!! [디테일 가우디+고딕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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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바르셀로나] 일주일의 바르셀로나The Blue Planet/Europe 2019. 9. 16. 11:44
기록 Prologue -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노트에 끄적인 짧은 기록 2019년 8월 30일 - 9월 7일 [Barcelona, Spain] con Madre No mas viaje con Madre.... Youngjoo needs her solo-travels, Youngjoo travels better when alone. - This is my Travel Manifesto. 바르셀로나는 포르투갈 이후로 살아보고 싶은 나라 리스트에 오랜만에 등극. 리스트는 미국(그땐 어렸고 좋았지..ㅋㅋㅋㅋ) - 베를린 - 뉴질랜드 - 포르투갈(포르투) - 바르셀로나(스페인) 정도 번외. "꼭 다시 와 봐야지!" 했던 여행지로는..... 불가리아 - 몬테네그로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정도인가? 물론 남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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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 에티오피아 생활을 마치고 도하에서 소피아로...The Blue Planet/Europe 2019. 7. 30. 13:56
2017년 7월 27일 [도하공항] 좌석이 남아있는데 왜 오프로드 당한것인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렇게 당연히 탈 줄 알았던 마세도니아 스코피행 비행기를 눈 앞에서 허망히 보내고, 결국엔 2시 불가리아 소피아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로 했다. 스코피행을 포기하면서 어젯밤부터 계속 만지작 거렸던 스코피의 숙소를 결국엔 다시 취소하고 수수료 7유로만 공중분해... 소피아행이 만원의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길 바라며 사진 열심히 찍어서 팔아먹을테다. 이 많은 여행 사진들을 언젠간 활용할 날이 오기를 바라며.... 사실 근데 소피아 사진을 보고 반해버려서 소피아행이 확정되었을때 내심 기뻤다.ㅋㅋㅋ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목적지로의 여행이 즐겁다. 인스타 핸들로 "어쩌다보니" 시리즈를 만들어야지. (덧- 어느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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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일기] 구슬치기The Blue Planet/Africa 2019. 7. 10. 11:44
한국의 그것과 매우 흡사한 구슬치기가 여기에도 있다. 어느 시기의 어느 동네나 그러하듯, 시기마다 아이들 사이에는 유행하는 놀이가 있는데, 한동안은 축구만 미친듯이 하더니 요새는 동네 꼬마들이 구슬치기에 빠져있다. 또래들이 모여 구슬 하나씩 던지며 노는데, 아랫집 미키는 고학년(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가슴팍에 머리가 닿는 꼬맹이들과 어울려 종종 구슬치기를 한다...ㅋㅋㅋㅋㅋㅋ 그 모습이 재미지다. 며칠전에는 키두가 구슬을 79개나 얻어왔다. 한알씩 세어보며 흥분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그런데 그 틈에 미키도 끼여서 구슬을 함께 세이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키는 여자를 잘 꼬신다더니, 꼬맹이들도 잘 꼬시나 보다. 옆집 귀요미들은 낯선 이방인인 우리를 엄청 챙겨주는데, 구슬치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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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일기] 에티오피아 일기/ 유치원에 데려다 주기The Blue Planet/Africa 2019. 7. 4. 18:42
하이미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왔다. 아침 7시 반 이라는 꽤 이른 시각에 등교하는 에티오피아의 학생들. 그리고 예상대로 함께하는 등원길에 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껄껄껄 등교길 준비물은 교복 책가방 도시락 가방 하이미는 6살인데(한국나이로 7세) 또래에 비해 작은 편이다. 또래에 비해 작다기보다는, 한국 7살 평균에 비해 작은 편? 도시락 싸주면 자꾸 남겨 온다며 마사랏이 하소연을 했다 ㅋㅋㅋㅋㅋㅋ 하이미 학교 잘 다녀와! 하이미는 아직 어린편이고, 아파트 단지에서 유치원을 가려면 대로변을 건너야 하기때문에 마사랏이 늘 등하교에 동행한다. 정말이지 마사랏은 시대가 기억할 철의 여인이다. 집안일 도맡아 해, 일까지 하며, 동네의 부녀회장(?) ㅋㅋㅋㅋㅋ 같은 위치에, 아이들 셋 까지도 완벽히 길러냈다..